홀로 몸도 못 가누는 80대 치매 노인을 요양보호사가 수차례 폭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.
폭행 당시 모습이 요양원 CCTV에 생생하게 잡혔고, 경찰과 관할 지자체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.
[제보는 Y], 신준명 기자입니다.
[기자]
지난달 말, 고양시의 장기요양원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.
요양보호사가 휠체어에 앉은 어르신의 머리채를 잡아 밀더니 머리를 힘껏 때립니다.
혼자 몸을 가누기도 힘든 환자를 거칠게 흔들어 대고, 마구잡이로 마스크를 벗기기도 합니다.
[피해자 가족 : 이건 진짜 악마지. 사람도 아니지. 악마지.]
영상 속 피해 어르신은 치매를 앓고 있는 80살 안순옥 씨.
2년 전쯤 이 요양원에 입원했는데 지난 4월부터 새로 바뀐 요양보호사 A 씨에게 관리를 받았습니다.
코로나19로 면회가 안 되는 상황에서 안 씨는 가족과 통화하게 되면 "아프다, 꼬집는다"고 말하곤 했습니다.
[김남훈 / 피해자 아들 : 꼬집어, 꼬집어. 아퍼, 아퍼 그랬대요. 그걸 알아차리질 못했어요. 요양보호사가 웃으면서 하는 소리가 우리가 언제 꼬집었어요….]
가족들은 무언가 이상했지만, "잘 지내고 있다"는 요양원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.
그러다 지난달 말 또 다른 요양보호사에게서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.
급히 퇴원시킨 안 씨는 온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고 전치 2주 상해 진단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소견까지 받았습니다.
[김남훈 / 피해자 아들 : (영상을 보고)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. (정신과 등) 정밀 검사를 다 받아보려고요, 머리하고. 말도 너무 어눌해졌고, 더. 몸은 거의 몸 움직여요.]
요양원 측은 최근에야 폭행 사실을 인지했다며 바로 해당 요양보호사를 해고하고 경찰에 알렸다고 밝혔습니다.
환자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는 진술이 있었다고도 전했습니다.
[해당 요양원 관계자 : 변호사를 통해서 설명할 테니까 저희가 내용을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. 시청하고 공단하고, 노인보호기관에서 다 올 거니까요.]
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폭행이 두 달 넘게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요양원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습니다.
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학대 경위와 피해 기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관할 구청은 요양원 측이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건지 확인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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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N 신준명 (shinjm7529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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